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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난 곳에서도 사람들은 모여 언 손을 녹였다 바람만이 쓰러지는 자리에서 불씨처럼 묻힌 빛들을 일깨우다 이따금 산 아래 마을을 향해 눈길을 돌리던 사람아. 사람의 옷을 벗을 때 사람의 마음마저 놓고 길을 걸으며 민둥머리의 시림으로 눈을 부릅뜨고 그 날의 시린 맹세로 가슴을 적시는 그대의 뜨락에는 옹기종기 모여 따뜻하게 겨울을 건너는 조용한 생명의 합창이 흐르고 있음을 그대는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