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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라면 포교를 어떻게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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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불교 - 김재춘 2016년 12월 418호
한국 갤럽에서 매년 조사하는 ‘한국인의 종교 조사’의 지표를 보면 종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들의 불교에 대한 참여와 인식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신도 비율이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 무교 50%이며, 20~30대 비율은 개신교 약 20%, 불교 약 10% 정도이다. <한국갤럽 자료, 2015년도 기준>)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에서 2011년 조사한 자료에서도 그 추세는 그대로 드러난다. 자기 종교의 소속감에 대해서 개신교는 57%, 가톨릭은 37.2%가 “소속감이 강하다”고 밝혔으나 불교는 16.3%만이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소속감이 약하다”는 답변은 불교(25.8%), 가톨릭(18.6%), 개신교(11.4%) 순으로 높게 나왔다.

종교인의 종교 의례 참여율 즉, 일주일에 1번 이상 절·성당·교회에 가는 비율은 개신교도들이 80%, 천주교인들이 59%임에 반해 불교인은 6%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불교 재가자들의 포교 시도 비율은 0.8%로 거의 전무하다. 소속감이 강하지 않으니 절집 일에 대한 직접 참여가 적고, 남을 참여시키는 포교활동은 아예 관심도 없는 것이다. 종단에서는 포교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고, 포교에 큰 원을 세워 열심히 정진하는 스님들과 제가신도들도 많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변화와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하늘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그대들도 천신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길을 떠나거라. 여러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세상을 동정하여, 인간과 천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마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의미와 문장을 갖춘 법을 설하라. 아주 원만하고 청정한 행을 드러내 보여라. 세상에는 마음에 먼지와 때가 적은 자도 있다. 그들이 법을 듣지 못한다면 쇠퇴할 것이지만, 법을 듣는다면 잘 알게 되리라. 비구들아!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야겠다.”

부처님의 전법 선언에는 불교 포교의 필요성과 방법,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법선언의 의의를 따르는 올바르고 효과적인 포교는 어떻게 가능할까. 김응철은 ‘한국불교의 포교 현황과 그 문제점 및 개선방안(2007)’이라는 논문을 통해 바른 포교를 위해서 1. 포교의 주체가 지도력과 전문성, 조직적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2. 포교 대상별 차이와 욕구, 특성을 잘 알아야 하며, 3. 교리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현실적인 부분에 적합하게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며, 4. 포교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대응하면서, 5. 대상별로 효과적인 방법을 채택해야 하고, 6. 적정한 예산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맥락에서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무동(無動) 김재춘 님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와 벤처회사에서 일했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명상 공동체를 돌아다니다 정토회의 수행 프로그램 ‘깨달음의 장’을 통해 불교를 접했다. 정토회에서 기도 대중(유발 행자)으로 생활했으며 보리수선원에서 위빠사나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얼마 전까지 공직(서울시)에 있었다. 현재는 가치혼합경영연구소 소장으로서 복지기관, 비영리 단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종교기관 등을 강의나 컨설팅을 통해 돕고 있다.

전법의 개별화

모든 사람과 조직은 같을 수가 없다. 사찰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 불교계에서 비교적 포교활동에 성공했다는 사찰들을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자신만의 정체성과 특화된 역량을 잘 활용한 사례들이 많다. 능원선원은 불교대학과 지역 조직화(능인장, 능인등)로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고, 한마음선원은 법형제회, 청년회, 학생회 등의 신행 단체 운영에 일가견이 있었다. 특히 신도들의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한마음과학원, 한마음국제문화원 등의 ‘포교 일감’을 제공하여 개별 참여와 함께 포교 확산을 가능하게 했다. 석왕사는 어린이 법회와 지역 복지 활동을 주요 포교 수단으로 삼았고, 대관음사는 불교대학 수료자들의 체계적 조직화(관음)를, 구룡사는 문화포교활동을 중심으로 포교를 전개했다. 정토회의 경우 가정법회와 백일법문, 만일결사 시스템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사찰별 특성에 맞춰 포교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노하우를 잘 정리하여 비슷한 사찰에서도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종단 차원에서 유형별 포교 활동 노하우와 사례별 매뉴얼을 발간하면 좋겠다.

전법 통로의 설계

포교는 결국 만남으로 만들어진다. 법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이 만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계기를 일종의 ‘포교접점’ 또는 ‘포교통로’라고 볼 수 있겠다. 기독교계가 많이 사용했던 통로는 바로 ‘자선활동’이다. 이들은 70년대 도시산업 선교회를 거쳐 80년대부터 월드비전이나 컴패션, 기아대책기구 같은 기독교 계열 자선단체들을 주축으로 ‘해외선교 봉사단’을 운영하였다. 어려운 이들의 손을 잡아 주면서 그들의 종교를 전파하였던 것이다. 민족종교 계열의 심신수련단체인 ‘단학선원’은 공원에서 무료 기체조를 교육해주면서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불교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해온 ‘포교통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이 아닐까 싶다. 힐링과 바른 먹거리 문화 트랜드에 맞춰 일반인들이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들이었다. 전국, 전 세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정토회가 쓴 통로는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일체의 장’이라고 하는 일반인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법륜 스님의 백일법문과 즉문즉설이었다. 특히 즉문즉설의 경우 전국을 순회하면서 진행되었고, 일부는 영상으로 만들어져 제공되었기 때문에 쉽게 생활 속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대중들이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접점 또는 통로를 탐색하고 만드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

포교 방식의 대중화

요새 카드뉴스라는 것이 유행이다. 카드뉴스로만 소식을 전하는 매체가 있고(티타임즈, 체인지그라운드 등), 유명 방송사에서도 카드뉴스 전문채널을 만들었다.(SBS 스브스 뉴스, 조선일보 카드뉴스 등) 스토리텔링 기법이 각종 소식을 전하는 매체에 폭넓게 활용된 지도 오래되었다. 사진을 가지고 소통하는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영상을 기본으로 전달하는 유튜브 역시 한국사회에서 힘을 얻어가는 소통 매체이다. 이러한 매체 환경의 변화는 바로 일반인들의 매체 소비 패턴, 소통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길고 따분한 얘기를 듣기 싫어하고 스토리가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 등이 결합된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다는 얘기다. 불교계에서 아직 이러한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 감동적인 부처님과 선사들의 스토리, 논리적으로 앞뒤가 딱 맞는 법문들, 명쾌하고 곱씹어볼 만한 선지식들의 말씀이야말로 불교가 자랑할 수 있는 내용들 아니었던가. 불교계에도 이런 내용을 최신 기법으로 잘 만들어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소스 메이커’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유명한 스님께서 대학교에서 법문하실 때다. 한 학생이 가족들에게 전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스님께서는 “입 닫아라”라고 하셨다. 수행하는 모습, 바뀐 모습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것이 가족이니, 변화된 나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전법이라는 의미셨다. 말로만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존경한다고 하는 세태에 대한 스님의 따끔한 질책일 것이다. 60년대 거의 모든 국민들이 기독교인이었던 대만이 불광산사의 성운 스님 등의 노력으로 오늘날 불교국가라 불릴 만큼 변화된 사례처럼 올바른 전법을 통해 불교의 향기가 온 누리에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