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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자행 동녀-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는 체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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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6년 04월 290호
그림 오정희 선재동자는 승열 바라문께 작별인사를 하고, 선지식에게는 부단히 수순해야 한다는 생각을깊이 하면서, 여행을 계속하다가 사자분신성에 이르렀다. 왕궁문 앞에서 왕의 딸인 자행 동녀를 찾으니, 궁전 안에서 많은 시녀들을 시종으로 삼고, 묘한 법을 설하고 계신다고 한다. 이때 한량없는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재동자도 그들을 뒤따라 들어가니, 수정을 깐 바닥 위에 훌륭한 궁전이 세워져 있었다. 비로자나장 궁전이다. 이 궁전은 기둥은 유리, 벽은 금강, 첨탑은 황금으로 장엄되었으며, 마니보석으로 된 거울로 겹겹이 두루 장식하였고, 무수한황금풍경에서는묘한소리를내는등이처럼사의할수없는보배로꾸며져있었다.
가까이 가니 자줏빛 눈을 한 자행 동녀가 앉아 있는데, 그녀의 아름다움은 눈부시게 빛났다. 선재동자가 앞에 나아가 찾아온 뜻을 알리니, 동녀는“이궁전의 장엄을 잘 보십시오”하였다.
동자는다시궁전의기둥하나하나, 벽하나하나, 거울하나하나, 마니보석하나하나를두루살피니, 각각의 보배에는 온 법계의 여래께서 깨달음을 얻고자 처음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살의 서원을 세우고, 정등각의 신변을 나타내고, 묘한 법륜을 굴리며, 열반을 나타내 보이시는 일이 영상처럼 나타났다. 마치 깨끗하고 물결이 일지 않은 호수 위에, 달과 성좌를 온통 박아 넣은 하늘이 비치고 있는 것 같았다. 선재동자는 궁전의 장엄에서 본 부처님 현현의 불가사의에 마음을 머물며, 합장하여 자행동녀를 우러러보았다.
“착한 이여, 이것은 보장엄이라는 반야바라밀 법문인데, 나는 이 법을 구하고 싶어 참으로 많은 여래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이 법을 구할 때, 여래 한분 한분은 다양한 각도에서 각기 다른 법문을 나에게 설해주셨습니다. 한 부처님이 설하신 것을 다른 부처님이 거듭 설함이 없으셨습니다. 내가 이 법문을 깊이 생각하고, 사색하고, 추구하고, 정리하여, 체계화시켰을 때에, 보문 다라니를 얻으니, 그 다라니의 바퀴 안에서, 수 백천 가지의 법문이 돌기시작하고, 모이고, 현전하여, 흔들림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부처 세계 다라니문, 부처 다라니문, 법 다라니문, 중생 다라니문, 과거 다라니문, 미래 다라니문, 현재 다라니문, 항상 머무는 경계 다라니문, 복덕 다라니문, 지혜 다라니문, 서원 다라니문, 서원 분별의 다라니문, 행을 청정하게 하는 다라니문, 행을 모으고 일으키는 다라니문, 행을 원만하게 하는 다라니문, 업 다라니문, 나쁜 업 버리는 다라니문, 바른업닦는다라니문, 업이자재한다라니문, 착한행다라니문, 삼매다라니문, 삼매를 따르는 다라니문, 삼매를 관찰하는 다라니문, 삼매에서 일어나는 다라니문, 갖가지 마음 다라니문,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다라니문, 마음을 일으키는 다라니문, 중생의 번뇌행을 아는 다라니문, 깊은 믿음 다라니문, 중생의 행이 다양함을 아는 다라니문,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다라니문, 고요한 다라니문, 말하는 길 다라니문, 부처의 법 다라니문, 보살의 법 다라니문, 성문의 법 다라니문, 독각의 법 다라니문, 세계가 생성하는 다라니문, 세계가 소멸하는 다라니문, 깨끗한 세계 다라니문, 더러운 세계 다라니문, 제석그물 세계 다라니문, 세계가 구르는 다라니문, 미세한 것을 크게 깨닫는 다라니문, 큰 것을 작게 깨닫는 다라니문, 부처님을 보는 다라니문, 부처님의 몸을 분별하는 다라니문, 부처님의 광명으로 장엄하는 다라니문, 부처님의 원만한 음성 다라니문, 부처님의 법륜 다라니문, 부처님의 법을 설법하는 다라니문, 부처님의 힘을 두루 비추는 다라니문, 부처님들의 삼매 다라니문, 부처님들의 변화하는 다라니문, 부처님들의 삼매가 자재한 다라니문,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는 다라니문, 매우 깊은 법진리에 들어가는 다라니라는, 갖가지의 다라니문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혜 눈이 걸림이 없어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모든 법의 의미와 언어에 통달하여, 모든 세계의 중생에게 알맞게 법을 설하는, 그와 같은 보살의 공덕을 나는 도저히 알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십시오. 여기서 더 남쪽으로 가면, 삼목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곳에 선견 비구가 계십니다. 그분에게 가서 물어 보십시오.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아야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