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구파별盲龜跛鼈이여!
사해찬탄불공덕四海讚歎佛功德이요,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여!
홍로염상일점설紅爐焰上一點雪이로다.
눈먼 거북이 절름발이 자라여!
온 천하 사람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함이요,
용을 그리고 마지막 눈동자를 찍음이여!
붉은 화롯불 위에 한 점의 눈이로다.
오늘 해인사 비로자나부처님 점안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이여!
점안點眼이란 무엇입니까?
점안은 바로 마음을 밝히는 일입니다.
오늘은 두분의 해인사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사부대중의 염원과 원력을 통해 새롭게
금빛 찬란한 옷을 입으시고 광명의 눈으로 온 세상을 밝히는 날입니다.
사바세계의 어두운 긴 밤을 한순간에 자비광명으로
환하게 밝히는 날입니다.
그것이 바로 점안법회의 참뜻인 것입니다.
그러나 눈먼 거북이와 노력하지 않는 절름발이 자라는 아무리 이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가득하다 할지라도 깜깜한 한 밤중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밝히지 않으면 이 세상은 여전히 암흑입니다.
오늘 점안법회 참석대중들이여!
여러분들은 마음의 눈을 밝혔습니까?
예전에 용담스님이라는 큰 스님이 계셨는데,
경전은 열심히 보는데 마음을 밝히지 못하는 제자를
깨우치게 하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용담스님께서 한밤중에 제자를 방으로 불러
여러 가지 가르침을 주셨으나 제자는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큰스님은 이제 늦었으니 그만 객실로 돌아 가자라고 했습니다.
제자가 문밖에 나서자 바깥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습니다.
그때 큰스님은 제자에게 등불을 건넵니다.
제자가 등불을 건네 받으려하는 순간 용담큰스님은 ‘훅!’
하고 등불을 불어 꺼버렸습니다.
큰스님이 불을 꺼버리자 바깥은 다시 깜깜해졌습니다.
그 순간 제자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손뼉을 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처님의 백천가지 깨달음의 경지와 그 공덕이
한 터럭 위에 모두 나타나있는 줄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제자가 우리 부처님 문중의 위대한 스승이신 ‘덕산 큰스님’인 것입니다.
여러 불자님들이여!
오늘 비로자나부처님 눈을 점안하여 세상을 밝히는 일과,
용담 큰스님이 등불을 불어 꺼서 세상을 칠흑으로 만드는 일이 같은 일입니까?
다른 일입니까?
마음을 밝힌 사람은 비로자나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마음껏 누릴 것이요,
용담 큰스님이 등불을 꺼버림으로써 오히려 제자의 마음을 환히 밝힌 소식을
알 것입니다.
아직 그러하지 못 한사람은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염불하고 참선해서 마음을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가야산색비로안伽倻山色毘盧眼이요,
홍류동천광장설紅流洞川廣長說이로다.
가야산의겨울산색은비로자나부처님의 안목이요,
홍류동계곡물소리는부처님의광장설법이로다.□
불기 2550(2006)년 2월 17일 비로자나 점안 광명기도법회 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