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에 소름 돋는 이들 많아서
돌풍이 가는 길 쪽으로
집은 있었던 것인지, 머무는 방법조차 잊고
배가 고프다
삶보다 더 귀중한 꿈 때문에
머리를 조아릴 수 있을까
산그늘이 길을 덮어가는 동안 낮아지고, 또 낮아지고
무릎을 꿇는 일에 나는 익숙할 수 있을까
눈길 위에 첫 발자국은
개 한 마리가
마당을 지나 지상의 모든 향기와 만난다
어지러운 발자국들의 길은 거기
밥그릇이다
개가 머리를 조아리는 동안 세상은 고요하고
밥그릇 긁는 소리 달그락
풍경 소리 마냥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