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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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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설세설 - 영덕 2006년 01월 287호

우러러 생각하옵건대
나반존자님께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
미륵 부처님 오시기까지 높은 산 푸른 물가
깨끗한 곳에 머무시어 숨고 나타남이 자재하시나이다.
층층 바위 벼랑 끝에 선정을 즐기시고
낙낙장송 숲 사이를 유유히 거니십니다.
물소리 잔잔하고 산그늘 은은한 곳 한 칸 토굴에서
앉고 누움 자유로움이여.
꽃은 붉게 피고 이름 모를 새 지저귀며
빛과 소리 어우러진 사이를
마음대로 경행하십니다.
안개 같은 누더기를 어깨 반쯤 걸치시고
백설 같은 눈썹이 눈을 가리운 채
번개같이 허공을 관하십니다.
선정속에 머물면서도 무량한 복전을 지으시니
공양 올리면 반드시 감응하시어
구하는 것 모두 이루어
주시고 원하는 것 다 들어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사바세계
남섬부주 대한민국 가야산 해인사
청정 수월도량에서 발원하오니,
해인가족 모두 각각등 보체들이
일년내내 사대강건 육근청정
동서사방 출입왕환 상봉길경
불봉재란작난 불법문중 신심견고
영불퇴전 다겁생래 업장소멸
관재구설 영영소멸
심중소구소망 환희원만 성취지대원.

이천육년 원단의 새 아침 존자님 앞에서
일년 계획 세우오니 복은 시작하는 곳이 있고
화는 닥칠 조짐이 있는 것, 마음이 정말로 겸허하다면
하늘도 이에 부응하리
머리 위 삼척 되는 거리에 늘 지켜보는 이 있으니
성실 신중 공손하겠습니다.
하늘이 사람을 일으킬 때
아직 복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지혜가 먼저 빛나게 되니,
지혜가 한번 빛을 발하게 되면
가볍게 뜨던 성격도 중후하게 변하고
방자하던 태도도 잘 갈무리되어
음덕을 쌓는 일에 열중한다지요.
심기가 평안하고 용모가 엄숙하며
태도가 공손하고 겸허하도록
올 한 해 음덕 쌓는 일로 목표를 세우고
조심스러이 하루를 시작하오니,
존자님 이 마음 변하지 않도록
지켜보아 주십시오.
금월 금일 그윽한 가피를 바라는
오늘의 재자 해인가족 등은 손을 씻고 명향 사루어
맑은 경쇠소리로써 청하오니
바라옵건대 잠시 처소를 떠나 이곳에 내림하시어
저희들의 원을 이루어 주옵소서.
지극한 마음 모아 거듭 청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