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의 삶과 학문
프로이드는 중부 유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Moravia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는 유태인이었고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부인과 재혼하여 프로이드를 낳았다. 불안정하고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프로이드는 사람들이 사랑과 증오라는 반대감정을 동시에 안고(Ambivalence) 있는 것에서 그의 학문의 핵심 주제를 발견하였다.
프로이드는 소년 시절에 비엔나(Vienna)로 이사한 이래 계속하여 비엔나에서 활동하였다. 17세에 비엔나 대학 의대에 진학하여 비엔나종합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단순한 두뇌 연구가라기보다 마음이라고 하는 정신적인 분야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1985년에는 그의 친구 브르어(Joseph Breuer)와 공저로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Studies on Hysteria)”를 출판하였는데, 프로이드는 이 책에서 안나 오(Anna O)라는 여인의 히스테리 병을 소위 정신분석(psychoanalysis)을 동원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내놓았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정신분석 치료법은 주로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털어놓음으로써 치료효과를 얻는 것이다. 당시까지는 이러한 치료법이 단순히 시간 낭비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었지만, 프로이드는 대화를 통하여 환자의 인격 가운데 숨겨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5년 동안 정신분석 치료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1900년에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s)”을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프로이드가 제기한 ‘무의식’을 놓고 후대의 엘리트들은 ‘프로이드 혁명’이라고 부른다.
프로이드의 이론: 정신분석과 무의식
“꿈의 해석”은 인간의 꿈이 신화와 문학, 민속, 그리고 주술 등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다. 꿈은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난 행동들보다 훨씬 많은 인간의 사고활동이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실제 행동을 통제하는 의식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면의 세계, 즉 일제시대, 부모님 세대, 어제 저녁의 식탁, 주말에 무엇을 할 것인가 등 기억이나 사상, 의도 등‘인식 이전’의 세계가 있다. 마음은 그럴듯한 동기만 있으면 이러한 것들을 언제든지 기억해 낸다. 그러나 꿈에서 인간은 의식 또는 의식 이전의 정신 활동과는 무관한 어떤 것들을 만나게 된다. 꿈에서는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떠올리며, 의식 깊숙이 숨겨져 있는 무언가를 경험하게 된다. 수면 밑에 숨겨져 있는 빙산처럼, 이러한 마음의 숨겨진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프로이드 이전에도 직관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무의식 세계를 제기한 바 있었다. 그렇지만, 프로이드가 정신 분석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마음의 숨겨진 영역을 찾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것이었다. 그는 많은 정신병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였고, 무의식의 세계는 과거에 경험했던 것들을 희미하게 재현한 것이거나 아니면 매우 구체적이고 특별한 동기로 인해 강요된 것들이었다. 과거에 경험한 사건으로 인해 인간은 또 다른 경험의 세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게 되며, 억눌린 사건은 잊혀진 사건일지언정 사라진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은 무의식으로 마음에 남아 있어서 인간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는 것이다.
억압과 무의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프로이드는 모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보편적인 기준인 무의식을 제시하였다. 꿈은 모든 인간이 신경과민에 있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꿈을 ‘희망사항에 대한 대리 성취’인 것으로 보았다. 가령 육체가 강한 성적 욕구를 가지게 되면 꿈에서 성적 상대자를 만나는 것으로 구체화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의식적인 마음이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속의 희망사항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잠이 들면, 의식이 희미해지는 틈을 타 무의식 속의 행동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갈등하는 인격
프로이드가 보기에, 무의식이야말로 인간의 육체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면을 연결시켜 주는 핵심적인 것이었다. 인류에게 순수한 영혼이라는 것은 없었다. 따라서 인격은 기본적인 생물학적인 본능을 갖고 있는 육체적인 신체를 바탕으로 할 뿐이었다.
프로이드는 기본적인 욕망이 무엇이고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설명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고픔으로 대표되는 ‘에고 본능’과 성으로 대표되는 ‘리비도(라틴어로 욕망이라는 뜻)’가 있다고 했다. 나중에는 이들 모두를 ‘에로스(라틴어로 사랑이라는 뜻)’로 표현했다.
프로이드는 인간성을 1)에고(ego, 라틴어로 ‘나’의 뜻), 2)superego(라틴어로 ‘나의 초월’), 3)id(라틴어로 ‘그것’) 등 세가지 단계로 이해하였다. 여기에서 id는 동물적인 욕구, 다시 말해서 먹고 죽이고 성적 욕구를 채우는 등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들을 말한다. superego는 사회적인 욕구, 다시 말해서 출생의 순간부터 외부로부터 받는 모든 경험의 집합을 말한다. 이는 부족이나 도시 그리고 국가 등 사회에 대한 기대와 태도 등을 말한다. 동물적인 욕구와 사회적인 욕구 사이에서, 에고(실제의 원리)가 존재한다. 에고는 ‘인간의 선택’의 장소이다.
프로이드에게 있어서, 인격은 강력한 욕망을 균형잡는 지속적인 노력이었다. 육체적인 욕망이 있고, 움직일 수 없는 외부 세계가 있고, 사회적인 요구에 대한 부담이 있고, 그리고 에고에 떨어진 힘든 과제가 있다. 에고에 의한 행동은 id와 superego, 그리고 본성(reality) 등을 모두 만족하는 것이었다.
유아기의 성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프로이드가 유아기의 성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동원하여 인격의 갈등 모델을 설명한 것은 참으로 탁견이었다. 프로이드 학파에서는 출생에서부터 여섯 살 때까지의 어린시절을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라 보아 매우 중시하였다. 이 기간 동안에 부모는 아이에게 실재, 가족, 사회의 법칙들을 가르치는데,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는 superego를 갖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때 단지 잘못된 것뿐만 아니라 반항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id의 성적인 욕망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초기 18개월 동안에 입으로 성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때 어린아이는 입으로 어머니의 젖가슴을 빨면서 성적인 욕망을 채운다. 세 살 때까지 어린아이는 어머니가 항문을 만져주는 데서 성적인 욕망을 채운다. 세 살 이후에는 성기를 만지면서 성적인 만족을 얻는다. 자위행위나 성적인 환상을 포함한 성기 단계는 6세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단계는 10대 초반(teenager)까지 지속된다.
초기 성적인 욕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포장된다. 이것이 온전하지 않으면 항문의 단계에서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프로이드의 종교이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정상적인 감정의 발달 여하에 따라 종교적인 믿음이 생겨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프로이드는 인류 문명의 발달을 논의할 때, 개인적인 성장의 분석을 매우 빈번히 이용하였다. 개인은 집단의 거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프로이드는 유아기의 성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에 의해 최초로 언급되었다. 매우 유능하고 인자했던 오이디푸스 왕은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의 생모와 결혼하였다. 세 살 때부터 여섯 살 때까지는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성적인 욕망을 충족하는데, 이 때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부모 중 하나를 제거하고 다른 하나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성적인 파트너로 자신의 어머니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의 아버지를 죽이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이러한 것을 감지하고, 어린아이가 그의 성기를 만지면서 노는 것을 못하게 한다. 심지어 어린아이는 누군가 자신의 성기를 잘라버릴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어머니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신 성적인 환상을 가지는 것에서 만족을 구한다. 그러나 결코 어머니에 대한 성적인 욕망을 버리지 않고 또 아버지에 대한 질투를 버리지 않는다. 어린 여자아이들도 동일한 것을 경험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남성의 성기가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상상으로 자신들도 남성의 성기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다가 점차 자신들의 여성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아버지가 갖는 권위를 인정하고 만다.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당시 엘리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어린아이들이 가지는 성적인 관심이 매우 강력하고 은밀한 감정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지적이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그러나 프로이드가 보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야말로 유아기 경험 가운데 핵심적인 것이었다. 만약 이러한 비정상적인 욕구가 구체화된다면, 가정은 물론 사회는 파멸되고 말 것이다. 인생의 초기 단계에서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면, 가족도 그리고 사회도 존재할 수 없고 게다가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어떤 장치도 없는 것이다. 제약이 욕망을 제한함으로써 우리에게는 문명이 있을 수 있고, 문명이 없이는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프로이드와 종교
프로이드는 심리분석가답게 종교를 매우 중시하였다. 그는 유대교를 신앙하지는 않았지만 히브리 성서(Hibrew Bible)나 기독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신을 신앙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리고 종교적인 의례가 가지는 어떤 의미도 발견하지 못했다.
프로이드가 보기에 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종교적인 개념이 신으로부터 올 수 없었다. 그리고 종교는 사람들이 사후에 경험하게 될 세계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었다. 타일러나 프레이저와 마찬가지로, 프로이드는 종교적인 믿음이 불필요하고 미신적인 것이라고 믿었다. 단지 인간성에 대한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종교는 매우 흥미로운 미신일 수는 있었다.
종교가 잘못된 것이라면, 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만약 종교가 비이성적인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타일러는 애니미즘(animism) 이론으로, 프레이저는 주술(magic) 이론을 통해 답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프로이드는 심리분석이라는 것을 동원하여 답하고자 하였다.
1907년 프로이드는 “강압적인 행동과 종교적인 신앙(Obsessive Actions and Religious Practices)”이라는 짧은 글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서 그는 종교적인 인간의 행동과 그의 정신병 환자들의 행위 사이에서 유사성을 발견하였다. 그가 보기에, 양자는 모두 정형화되고 의례적인 형태로 일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양자 모두 완전한 의례를 통하지 않고는 무언가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의례는 기본적인 본능의 제약으로부터 생겨난다. 심리적인 노이로제는 성적인 욕구의 억압으로부터 일어난다. 종교는 이기심의 억제와 에고 본능의 통제를 요구한다. 성적인 억압으로부터 개인적인 강박관념의 노이로제가 생겨나듯이, 인간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지는 종교도 우주적인 강박관념의 노이로제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프로이드에게 있어서, 종교는 정신병의 일부였고, 종교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개념은 정신분석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