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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태민안의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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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법전 2003년 02월 252호
국태민안의 한 해가 되기를 새아침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빛으로 장엄하니 높고 낮은 산하山河는 함께 법륜法輪을 굴리고
용상龍象이 무생無生의 길을 열고 지나가니 장악障嶽은 무너지고 전도顚倒는 그쳐서 가는 곳마다
풍월風月이 가득하고 곳곳에 안락安樂이 이루어져 크고 작은 생명이 환희에 넘쳐 태평가太平歌를 부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원로의장 스님 이하
종단의 원로 스님들과 총무원장 스님 이하 중진 대덕 스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종무 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에 힘쓰는 재가 종무원들 그리고 종단 안팎에서
신심으로 부처님을 시봉하고 있는 사부대중께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아울러 전합니다.
교단의 생명은 화합입니다. 화합은 우리 교단의 제1덕목입니다.
그래서 불조께서는 교단의 안정과 불교의 미래를 위하여 화합을 늘 고구정녕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 교단사의 불미스러움으로 인하여 종단 안팎으로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고
아직도 그 여진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계미년을 맞이하여 진정한 화합 차원에서
사면할 것은 사면토록 하여 종단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화합하여 잘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총무원장 스님 이하 교육원장 포교원장 스님과 종단의 소임자들은
종단안정과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 불사의 원만회향을 위한 방향으로
종도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포교 및 신도단체 임원들께서는 신심을 더욱 발휘하여 교단외호 및 전법과 수행을 위해
더욱 불퇴전의 정진을 다할 것이며 특히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잘 보살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부대중과 전국민은 화합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수행하며,
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위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법문 한마디를 하겠습니다.
설날 아침에 경청鏡淸 스님께 어떤 스님이 물었습니다.
“신년벽두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있느니라.”
“어떤 것이 신년벽두의 불법입니까?”
“초하룻날 아침에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구나.”
“스님께서 대답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노승이 오늘은 손해를 보았구나.”
다시 그 스님이 명교明敎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신년벽두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없느니라.”
“해마다 좋은 해이고 날마다 좋은 날이거늘 무엇 때문에 없다고 하십니까?”
“노승이 오늘은 손해를 보았구나.”
경청 스님은 신년벽두에 불법이 있다는 말에 손해를 당했고, 명교 스님은 없다는 말에 손해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산승이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경청 스님이 손해 본 것은 묻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명교 스님께서 손해 본 것이겠습니까?
이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들은 올 한 해 동안 잘 참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기 2547(2003)년 1월 5일 해인사 대적광전 조계종 신년하례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