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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文殊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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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실천자들 - 편집실 1997년 05월 183호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밝은 빛이어야 한다. 아침 저녁 예불마다 큰 지혜의 보살인 문수사리보살께 일심으로 귀의하는 것도 시비선악을 판단하여 일채의 번뇌를 끊을 수 있는 큰 지혜를 구하고자 함이다. 이렇듯 모든 불보살의 지혜를 관장하는 분이 문수보살이다.
문수사리는 석가모니 입멸 뒤 인도에 태어나 반야般若의 도리를 선양한 반야지혜의 권화이며 「반야경般若經」외 편찬자이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에 이르기를 훌륭한 보살이 보시바라밀을 행하려 하면 지혜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했으며 용수龍樹보살도 오바라밀 자체가 지혜바라밀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문수의 지혜가 이처럼 아름답기에 많은 대승보살이 그의 지혜를 구하고 있다. 유마경에서는 석가의 대리로 참석한 그가 유마거사와 대승불이大乘不二에 관해 크게 논하고 있으며, 화엄경의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구하고자 문수보살을 찾는다.
문수보살은 북방상희세계北方常喜世界에 상주하시며 석가의 중생화도樂生化導를 도우려고 보살이 되었다. 이러한 근거로 보현보살과 함께 석가불의 양 협시를 이루고 있다. 또 화엄경의 영향으로 비로자나삼존불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라의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이 상주하시는 중국 오대산에서 보살을 친견하고 법을 구하고 돌아와 우리나라에 문수신앙을 전하였다. 그때 신라의 오대산 역시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보처라는 가르침을 받고 강원도 오대산을 문수신앙의 본원으로 삼았다. 신라성덕왕 당시에는 보천寶川, 효명孝明 두 왕자가 여기서 문수보살을 친견하였으며, 조선시대 세조대왕과 문수동자의 일화는 유명하다.
「대일경」에 언급된 문수보살은 머리에는 다섯 가지 지혜를 상징하는 오발관五髮節을 쓰고 오른손은 바깥쪽을 향했으며 왼손에는 청련화를 들고 있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자좌의 대좌에 앉아 있는 것이다. 사자자 백수를 굴복시키는 힘과 용맹을 상징하듯, 문수의 지혜 역시 모든 번뇌와 의혹을 단칼에 나타낸 변화신變化身을 통하여 표현한 것이다.
지혜가 충만하면 마음의 바른 길이 절로 보이는 것은 미망을 밝히면 외기畏忌할 것을 절로 살필 수 있는 이치와 한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두려움과 망상을 문수보잘의 사자후로 한번에 날려 버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일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