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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련대회, 그 새로운 장을 위하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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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 능도 1991년 01월 107호
수련대회 개선방안

전문적이며 다양성 있는 수련회 개최
1)초보자를 위한 수련회 개최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불교의 근본적인 사상과 수행의 기초를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을 기획하여 어느 누구라도 어려움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필수 입문 수련회를 열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 세분화하여 몇 가지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전문수행을 위한 수련회
기초 수련회를 거친 사람에 한하여 다음 단계로 각 전문적인 수련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1) 선(輝) 수련회
불가의 전통적 수행법 중에서 가장 특수하면서도 일반적이고 대중성 있는 선수행을 위주로 한 선(輝) 수련회를 개최하여 일괄성 및 전문성을 갖춘 수련회를 다져나가야 한다.
최근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과 명상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으며 선과 명상에 관계되는 서적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선과 명상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어 가는 시점에서 선(禪) 수련회를 구성하여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일부 선과 명상에 대해서 서로 같은 의미인 양 잘못 혼돈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같이 잘못된 전달과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서도 수련회를 통하여 진정한 선의 의미를 재고취시켜야 하며, 자아완성과 중생구제를 위한 선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건강 내지 질병치료, 스트레스 해소등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무지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또한 선에 대한 많은 방법 중에서 선택이 어렵고, 깊이 있는 지도자가 부족하여 일반인들의 선에 대한 관심만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선수련회는 더욱 절실한 것이다. 선은 종교와 국가와 이념을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포용성 있는 메커니즘으로서 인류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그러므로 불교 교단 내에서는 불교 전통의 선 수련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재정립하여 각 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참다운 선의 취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현재 일부 사찰이나 시민선방 둥지에서 일반인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을 지도하고 있으나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전통사찰과 불교단체를 중심으로 선 수련회를 단계별 및 분류별로 개최하여, 과학 물질문명의 확대로 가려진 동양의 정신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을 통한 참다운 개달음의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2) 경전연구 수련회
단계적인 경전의 내용을 주제로 경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토론하고 연구하는 장이 필요하다.
경전에 대한 올바른·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불교 교학의 홍보 및 발전에도 일익을 할 것이다.
효과적인 경전공부를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에 친숙하도록 해야 한다.
(3) 참회 ·기도·주력 등 기타 수련회
선 ·경전공부 외에 신앙생활의 기본으로서 일상적으로 행할 수 있는 습관과 올바른 신앙의 의미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마음은 있어도 시간적으로나 방법상에 있어서 신앙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참회하고, 기도하고, 주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수련회에서 선, 교학, 참회, 기도 주력 등 여러 가지 실제적인 수행을 일년에 몇 차례나마 대중적으로 모여서 올바른 수행의 기초를 다지고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서도 신앙 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근원적인 배웅의 장으로서의 역할만 생각하더라도 그 의의는 충분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외에 기타 다른 수행에 관하여서도 더 세분화하여 실제 신앙생활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3)야영 수련회
야영 수련회는 실내에서 할 수 없는 내용들을 다양하게 시행할 수 있고 특히 여름에 피서를 겸하여 실시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요즈음 사찰과 신행 단체에서 많이 시도하고 있기는 하나 프로그램 내용이 알차지 못하고 다양하지 못하여 피서 내지는 놀이 위주로 끝나버리는 예가 종종 있다.
사찰 주변에는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잘 살려서 수련대회의 한 영역으로서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필요하다.
4) 서도(書道) 수련회
서예에 관심 있는 인구를 흡수하여 그들에게 서예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면서 선 등 수도적인 면도 곁들여 실시한다면 일반 서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서예와 인격수양에 있어서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서예와 불교가 접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 이 수련회는 불교적 내용만 강조하는 수련회에서 탈피한다는 입장에서 일반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차후 서예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도 불교와 만날 수 있는 장을 넓혀 나가도록 많은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5) 불교 시인학교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불교문학을 인식시키고 불교문학의 양적 ·질적 성장 및 관심을 넓히고, 불교문학의 보급과 문화인 양성을 위해서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불교문학을 주도해 나기는 시인 승려와 작가들과 일반 문학인들이 만나서 토론하고 습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렇게 자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된다면 불교문학의 입장에서 일반 민중과 한층 더 갚게 밀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6) 각종 불교 전통예술 분야 수련회
불교음악, 무용 둥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인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내용을 구성하여 시도한다면 불교 전통예술 분야의 홍보와 발전에 약간의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7) 인간관계 및 심성(불성)개발 수련회
이 인간관계 훈련 및 심성개발(감수성) 훈련이 요즈음 교육계, 종교계, 경제, 언론인, 고급관리인, 사회 ·직장단체 동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특히 기독교의 수련 프로그램에 이러한 훈련을 토대로 신앙적인 면으로 재구성하여 실제 많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훈련의 기초가 된 감수성 훈련(感受性 訓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감수성 훈련(Sensitivity Training )이란 경험을 토대로 해서 배우는 한 학습과정의 교육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훈련에 참가한 회원들은 소그룹을 형성해서 일정한 기간동안 숙식을 같이 하면셔 경험학습의 기회를 갖는다.
이러한 학습이란 회원들의 감정(feeling), 반응(reaction), 지각(perception), 그리고 행동을 포함한 자기들의 경험을 분석하고 토의함으로써 얻어지는 인간관계를 통한 배움을 말한다.
감수성 훈련은 교육 전문가들에 의해 창안된 것이 아니고 심리학자들에 의하여 창안되었으며, 정신분석학, 상담심리학, 인간관계론, 행동과학에 그 이론적 기초를 두고 나 자신의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자아를 정관(正觀)하며 타인을 이해하려는 대인관계 능력을 길러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임은 물론 사물까지도 스승임을 느끼도록 하는 배움의 한 학습과정이다.
미국의 대 석학 Carl Rogers 박사는 20세기 최대의 발명을 “첫째는 반도체 발명이요, 둘째는 감수성 훈련의 창안”이라고 극찬하였으며, 「Time」지에서도 “감수성 훈련은 인간의 품성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훈련 방법으로서 이 훈련을 받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 같은 훈련은 불가의 근본인 깨달음이라는 측면에서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는 없으나 현대인들의 의식구조에 맞게 구성하였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깨달음의 차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불가에서도 이러한 구성법을 응용하여 불교적인 내용의 불성 개현 수련법을 개발한다면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월등히 수준 높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되리라 믿는다.
필자도 지금까지 몇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법회 및 수련시간에 적용해 본 결과 상당히 효과적이고 호응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연구단계에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다양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발표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8) 기타 수련회
앞에서 나열해 본 수련회는 어쩌면 폭넓고 획기적인 것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의 수련회 외에 참신한 내용의 수련회가 앞으로 많이 연구되어 시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련법에 관한 프로그램 개발
여러 가지 주제를 위주로 수련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주제에 적합한 프로그램 내용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주제의 수련회가 있다 하더라도 훌륭한 프로그램이 없으면 용두사미가 되어 버릴 우려가 있다.
그래서 불교적 수행발상을 토대로 한 프로그램 내지는 실제적인 참여로 인간관계를 증진시키고 자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스스로 자각하고 품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시급하다.
기독교에서는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 감수성 훈련의 원리를 토대로 한 기독교적 인간관계 훈련 및 영성개발 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이 나와 각 교회에서 뿐만아니라 동 ·하기 성경학교에 활발하게 적용된 지 오래다.
원불교에서도 오래 전부터 수련회를 통한 심성개발을 중요시 여겨 여러 곳에 수련장을 설립하여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에서 의미만 간단히 소개된 감수성 훈련을 일례로 보더라도 불교적인 입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본래 감수성 훈련의 목적이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인간적 기능의 개발로 대인관계 능력과 리더쉽 능력을 길러 올바른 경영자와 관리자의 인간성을 기르는데 있고, 불교의 목적도 상구보리 하화중생에 있으므로 차원은 다르다 할지라도 그 목적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내용 또한 불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다 불교적 사상을 가미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감수성 훈련보다 한층 차원 높은 훌륭한 불교적 감수성 훈련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어쨌든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과 열의를 강고 공부도 하고 타 수련회에 실제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근거로 불교 프로그램 정립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전문 연구진 구성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진 프로그램 연구단체가 필요하다.
크게는 종단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작게는 본사 단위로 각 훈련 전문가팀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그에 앞서 먼저 훌륭한 훈련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를 양성하여야 좋은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고 훈련을 다양하고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 단체에서는 이미 국제 C ·C ·C협회와 국내 C ·C ·C협회가 있어 여기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연구되어져 나오고, 계속해서 많은 전문가들도 양성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기관과 연구단체에서 전문가 양성과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불교 교단 내에서도 종단과 본사 차원에서 투자를 해서 많은 훈련 지도자 양성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관심 있는 분들도 이러한 방면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전문수련원 설립
지금까지 수련대회는. 기존 사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 나름대로 특성이 있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지만 현대적인 새로운 수련을 위해서는 다기능의 수련시설이 필요하다. 기존 사찰은 승려생활에 필요한 단순한 시설이므로 수련시설에는 적합하지 못한점이 많다. 따라서 기존 사찰에 필요한 수련 시설을 보충하여 실시하는 방법과 적합한 장소를 설정하여 수련에 맞는 다용도의 수련원이 따로 설립되어야 한다.
근래에 몇 군데 수련원이 세워지기는 했으나 수적으로 부족하고 각 본사만큼은 대단위 수련시설이 갖추어져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스님들과 관계자들의 깊은 관심과 노력이 기울어져야 할 것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수련대회에 직접 참여도 해보고,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면서 필자 나름대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또 감수성 훈련에도 직접 참여하여 그 경험을 토대로 불교 수련대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우선 졸렬한 생각이지만 앞에서 몇 가지 안을 제시해 보았다.
이것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므로 혹 편협되고 잘못된 점도 있으리라 여겨 안목 있는 분들의 지도를 기다리고, 후 이 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고, 관심이 없었던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만 있다면 무한한 기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참다운 깨달음 사상이 실생활속에 되살아나 대중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들이 많기를 바라고, 수련대회의 연구와 참신한 프로그램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이 글을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