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행사의 전국 확대 및 연등행사, 그리고 식전의 다양화
봉축행사가 대구지역에서 개최된 이후 전국에서 성도절 봉축행사가 정기적인 행사로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본 봉축위원회(대구사원주지역연합회)에 행사자료를 참고하여 서울·부산·광주·울산·강원도 등 여러 곳에서 봉축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성도절 봉축행사를 안하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있다. 행사뿐만 아니라 이제 사월 초파일에만 하던 연등행사도 각 사찰에서, 각 가정에서 등불을 밝혀 부처님 되신날을 봉축하고 있다. 행사의 식전의식도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본회의에서는 1985년 1월 28일 성도절 봉축행사 때에는 불전에 오공양(등공양, 꽃공양, 다공양, 과일공양, 미공양)을 올리는 의식을 개발하여 많은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우며, 1986년 1월 17일 봉축행사 때에는 운문사 대중스님들이 참여, 120명의 비구니스님들이 예불의식을 장중하게 봉행하여 불교 진면목을 보여주었으며, 대형 법성행도를 제작하여 스님들과 신도들이 혼연일치가 되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또한 이 해에는 본회에서 『발원문 선집』을 15,000권 간행하여 전국에 배포하여 모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1987년 1월 7일 봉축행사에서는 촛불기도 시간을 마련하여 1만 명의 동참불자들이 각각의 손에 촛불을 밝혀 각자의 발원을 기원하고 남북통일과 국민대화합을 부처님께 환희의 눈물로 기원하였다.
1988년 1월 22일 봉축행사는 오공양을 올리고 법성행도를 돌며 예불을 마치고, 촛불기도를 통하여 대구 불교회관의 건립을 다짐하였고, 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였다. 1989년 1월 15일 봉축행사에서는 촛불기도를 통하여 불교방송의 설립을 기원하여 8월 11일 불교방송 설립 성금모금 방생법회를 개최하여 1천만원의 성금을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하였다. 1990년 1월 4일 봉축행사에서는 촛불기도를 통하여 산만한 불교선도교육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신심을 앙양시키기를 기원하여 불교 대구교육원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이러한 봉축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지 말고 동참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환희와 감사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참신한 행사로 계속 연구하며 발전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성도절은 계절적으로 겨울이면서도 신년 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와 참회의 시간을 가지고, 또한 새해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하는 좋은 시기임에 틀림이 없는 때이다.
행사를 위한 행사는 지양하자
한편으로 돌이켜 보면 행사의 대형화에만 치중하다 보면 얻는 것보다 앓는 것이 더욱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외면한다든게 불우한 이웃들(소외된 노인, 양로완, 정박아, 소년·소녀가장 등등)을 도외시하지 말고 행사장에 초청하여 함께 부처님의 진리에 동참시키고 위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우리 종단의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 한심한 일들이 널려 있다. 행사를 위한 행사도 많고 불사를 위한 불사도 많다. 툭하면 동양최대, 세계최고의 불사들이 근래 와서 더욱 많은 것 같다.
q時의 세계 최대 청동업불상 건립, ㅅ時의 세계최대 석조좌불상, e時의 세계 최고 석조 업불상 조성 등 세계 최대, 최고의 불상이 한 나라에 몇 개씩이나 된다면 최고, 최대의 스님도 있어야 할 터인데.....그리고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대만 등지에 나가 보면 불상의 규모나 사원의 규모가 우리의 것에 비교나 할 수 있을까. 어떠한 이유로 최대, 최고의 형용시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한 면은 사찰의 건축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린아이의 몸에는 어린아이의 옷이 어울리고, 학생의 몸에는 학생복이 있고, 어른의 몸에는 어른이 입어야 할 옷이 있다. 우리 사찰에도 그 지형과 양식에 맞는 건축이 있을 터인데 무조건 대형화로만 지향(指向)하는 이것도 재고하여 볼 일이다.
전국의 명산대찰을 돌아보면 서로 절 크게 짓기 경쟁이 벌어진 듯하다. 조사스님들의 숨결과 손때 묻은 방 문고리 하나 귀중하게 생각함이 없이 불도저로 막 밀어 불이고 포크레인으로 마구 파제껴 고찰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 드물다. 그런 큰 집들이 필요하다면 고옥(古屋)들은 그냥 보존하고 다른 장소에 건립하면 안될지. 그런 막대한 정재가 있으면 도제양성에도 투자를 하고, 신도들에게도 무엇인가 양식이 될 수 있는 되베푸는 것도 있을 터인데, 그러한 거대한 불사를 하는 것은 결국 국고나 신도들의 시주금일진대 나라나 신도들의 출혈도 감안하여 불사를 기획하면 좋으련만. 그리고 집만 크고 부처님만 크고 높으면 무얼하며, 그 속에 살아 움직이는 힘이 없으면 무용지물(집)이 아니리오 해외 성지순례를 자주 다녀오시는 스님들께서는 외형적으로 큰 불상, 큰 법당, 큰집만 보고 오지 마시고 그 안에 무엇이 있고 누가 사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오시면 정말 좋을텐데.
이 시대를 사는 사부대중들은 불타의 성도절을 맞이하여 행사를 위한 행사를 불사를 위한 불사가 되지 말고, 정말 알차고 엄숙한 불사와 행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아, 날씨가 매서워지니 군불이나 지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