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네
만신창이가 되었던 생령들 파릇파릇
두엄 냄새 물씬한 논두렁에서
도심 가로수 옹색한 화단까지
암실 속 인화지에 선연히
살아오네
아이들의 손마디만한
감나무 잎파리 파르르 살아오네
이 세상을 영유했던
지지리 못난 생명들 다 살아오네
그러나 그러나
밤늦도록 피를 삼키듯
못 오겠다 못 오겠다 우는 새
찬란한 오월의 대오에서
비켜 앉아 솟대처럼 높게 우는 새
이 나라 큰 어둠처럼 징징거리네
당신이 거듭 와야 할 까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