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다. 유수로다.
비탄과 회한의 가슴아
가을 하늘가에 구름 몇 조각
아랑곳없이 재를 넘어가듯 서있는 사람아
이른 아침 나팔꽃만큼이나 수없이 핀 그 어여쁨들에
지난날 서툴고 서툰 우리가 단 한번 찬찬한 눈길 보였더냐.
찬 서리 내려 풀섶에 독 오른 독사 자취 감추듯
오뉴월 뙤약볕으로도 부족할 사랑
욕심과 거짓으로 보낸 세월 아득할 뿐인저.
유수로다. 유수로다
흐르는 물위에 부질없이 떨어져 내리는 우리들의 몫, 어여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