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나라 입구에
꽃들이 초병을 선다
바람이 수화도 없이
상큼한 미소를 내보이며
넘나드는 저곳
독경소리 꽃비로 내려
눈물의 작은 자욱마저 없는데
돌아보면 길지 않은 길 위에
한 생애의 번뇌가 깊게
웅덩이를 파고 뒤에
누군가 또 걸리고 넘어지며
걸어가야 할 길에서
번뇌는 열반에 이르지 못한
떠다니는 상처임을 확인했을 뿐
모두를 아파할 수는 있지만
쓰러질 수는 없는 길에서
아득한 곳의 꽃향에 깊게
고개를 묻고
열반에 가고 싶은 꿈을
꽃들에게 전한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