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목차보기

불자拂子 사슴류는 무리 지어 산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는 대규모 이동광경은 장관이다. 방향을 바꿀 때 선두의 사슴은 꼬리로 신호를 보낸다. 무리의 갈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후 공부 길을 제시해주는 선지식의 상징물로 바뀌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에 따라 재료도 다양화되었다. 사슴 꼬리털, 헝겊, 새털, 말총 등이 불자(拂子)의 재료가 되었다. 그 가운데 흰말의 꼬리털로 만든 백불자(白拂子)를 가장 선호했다. 불(拂)은 털어낸다는 뜻이다. 자(子)는 어조사다. 먼지를 털어내고 모기를 쫓아내는 용도였다. 먼지(塵 잡념)가 쌓이는 것도, 모기가 달려드는 것도 번뇌였기 때문이다. 모든 번뇌는 수시로 털어내서 불식(拂拭)시켜야 했다. 불식(拂拭)하려면 불식(不息 쉼 없는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신수(神秀606~706) 선사는 “수시로 부지런히 털어내라(時時勤拂拭)”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