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을 쓸고 지나는 낙엽이
마음에 상처를 내는 날
내 늑골에 자라는
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문경새제에 간다
모든 것이 과거로만 존재하는
아스라한 새재길
새재관문에 서서
그 길 위로
새를 날려 보내며
새의 자유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가 깊을수록
크게 남는 슬픔
새재관문엔 오래 회색의
바람이 불고
보낼 것을 모두 보낸 자의
희망없는 슬픔을
새재관문에 걸어두고
먼 봄을 찾아
나 이화령을 내려온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