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것만이
자신을 비울 수 있다
저 큰 산에
작고 연약한 눈엽이
겁도 없이 내려
정좌한 모습을 보라
자신을 비운 것만이
진정 남을 받아들이고
넓은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것
눈엽은 그 자리에 머물다
발마이 불면 흩어지고
햇살이 오면 물이 되ㅓㅇ
재각기 빠쁜 사람들의 마을에
텅 빈 겨울산의
마음 소식을 전하리
부디쳐 흔들리는 세상에서
저 겨울산만이 우뚝 서
하얗게 자기를 비워 내고 있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