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어이 진다
오늘 지는 태양은 내일의 태양이 아니다
내일의 태양은 내일 새롭게 태어나나니
열반이 자유로운 태양의 발걸음이여
스스로 자신의 몸을 화장하며 사라지는
화광삼매의 열반 앞에
벌끝낼 돋아 쫓아도 이룰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눈물어 있다
하늘의 끝자리에서 태양은 갚은 삼매에 들고
바다의 물에서 물보라는 즐겁게 부서지는데
사람의 끝자리에서 열반에 이르지 못한
오늘을 들고 장숭처럼 서서 하염없는
내일을 기다릴 뿐
내일은 오늘이 비워진 자리에서 태어난다
오늘을 다 불태우지 못한 자에게 내일은 없나니
바닷가에서 내일을 기다리다
등 돌리며 오늘 속으로 걸어간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