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말이 없다.
바다에 가 인간이 외로운 것은
말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말들이 섬이 되어
바다를 떠 다닌다.
닿을듯 닿을듯 멀어져가는 섬,
말은 영원한 고독이다.
피안으로 이르지 못하는 시간들이
물보라가 되어 망막에서 부서진다
번뇌가 되어 심장 깊숙한 곳을 찌르는
시간의 파편들.
시간은 살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부서져 떠다닐 뿐이라는 독백이
물보라를 남긴다.
바다는 말이 없다.
침묵의 저 끝에서 현의 음계처럼
날아 오르는 갈매기.
침묵은 사랑이다.
오늘도 바닷가에는
침묵에 가 이르지 못한 자
떠다니는 영혼을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