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어디애 와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무 생각없이 지친 발걸음에 끌리어 찾아간
산중 토굴에서 지천으로 만개한 장미를 보고서야
유월이 예 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꿈을 잃었다
지쳐서야 비로소 꿈을 찾는 것이라는 것을
바람 소소한 이 토굴에서 봅니다
이제 불혹
잃었다가 찾기에는 황혼이 너무 가까이 있고
걸음을 재촉하기에는 상실이 너무 무겁게 매달려
있습니다
십년 세월 위로 안개비가 내려 길을 가립니다
조사의 방과 할 소리
머리를 치고 고막을 찢는 그 길에서
청청한 솔이 되어 하늘 희롱하고 싶었는데
안개에 갇힌 나는 그 길을 잃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