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따뜻한 마음은
이 땅을 떠나면
바다로 간다
바다에 가면 들을 수 있다.
저녁녘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을
새털구름처럼 맴돌던
어머니의 음성을
바다에 가면 볼 수 있다.
하루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도 내
잠자리를 살펴주시던
아버지의 손길을
내 서 있는 자리 콧등이
시릴 때면 바다에 간다
성근 눈발 같은 마음을
파도에 띄워 보내면
수평선 넘어에서부터
밝고 따듯한 마음이 걸어와
바다엔 온통 빛이 눈부시다
그 빛 속에 몸을 길게 누이고
나 비로소 눈을 감는다.
사진/주명덕
사진/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