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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고운 담금질일까 묙심없는 주승住僧의 심성을 닮았을까 가녀린 석탑 곁에서 더욱 풍성한 나뭇잎 이왕지사 들어선 버려야 아름다운 삶의 터전에서 발가벗지 못하는 삶의 넉두리들 소멸시키지 못하는 주체와 이념의 피곤한 일상들 차라리 이번 가을엔 저 무심한 석탑처럼 모든 망상 벗기우고 더없이 날렵하게 낙엽같이 탑과 같이 잊고 지고 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