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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긴 길 나서며 가지기보다 버리기가 더 어려움을 알겠네 두 기둥마저 버텨두고 가까스로 버티고선 일주문 아직도 나의 삶은 모자라 초라한 게 아니라 너무 가져 부끄럽네 석 달을 아프도록 부둥켜온 화두 하나 뜰 앞 전나무 가지에 잠시 걸쳐두고 떠나보고 싶은 만행 길 자유로움보다 흩트러짐을 먼저 알고 노려보는 금강역사 그래도 도반과 함께하는 발걸음은 아지랑이보다 가볍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