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아 열리어라
여름 다 지나도록
열리지 않은 문에는
낙엽이 추억처럼 날아와
햇살 길도록
문드드리다
그리움의 문양이 되고
법음에 목마른
중생 중생들
찬 바람 이는
모진 가을
또 어찌 견딜꼬
안으로 걸어 잠근
사문의 빗장
책장 넘기듯
이 가을에 활짝 열리우고
흰 눈 위에 파초
새록히 피어오르면
팔 하나쯤이야
낙엽처럼 쓱 잘라
드리울 수 있으련만
오늘도 잠겨진문
문지방 앞에서
글/성원·사진/뱅종하·오서사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