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여름 속에 서성일 때
노승 혼자 가을로 걷는다.
애초에 다른 길은 아니었고
지금도 다른 길이 아니다.
앞서가는 길과
뒤따르는 길 위에서
교차하는 수많은 상념들
여보게,
함께 하려 부를 힘조차
겨누기 힘든 수행의 깊이
얼마나 오래 번뇌하고서야
저들도 이 길로
돌아 나설까
윤회의 길 끊임없이 교차하여
어느 먼 생에 다시 만나면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된 도 다른 나를
누가 알아 힘겨운 길을
함께 나누며 걸어갈까
글/성원, 사진/이영숙.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