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숲이 있는게 아니다.
숲속에 산이 있다.
산에 절이 있는게 아니다.
절 둘레에 산이 있다.
산에 있어
암자가 아름다운가
암자가 있어
6월 푸르른 산은
겨우 생명을 얻는다.
암자에 머물러 있어
산승이 그리운 게 아니다.
문 걸고 신승이
하릴없이 앉아 있어
암자가 더욱 고즈넉하다
산하가 저리도 푸르건만
산승은 혼자 앉아
붉은 낙엽을 먼저 본다.
고갯마루에서
그곳 산 숲을 보면
욕심으로 바빴던
하루 일과가
더없이 부끄럽다.
글/성원. 사진/백종하. 희랑대와 지족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