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벗어 놓고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를 때
세상의 빛들은 내게로 걸어온다는 것을
이제서야 안다
사랑이 아니면 어둠 거둘 수 없고
참회가 아니면 분노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르기 전
나는 몰랐다
작고도 작은 것들이 별로 떠오른
그의 하늘을 보았을 때
보잘 것 없는 내가 얼마나
높이 떠오를 수 있는지를 알았다
하늘에서 별이 되기 위해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하리
티끌만한 자국도 마음에 쌓지 말고
높고 높은 부귀도 입에 올리지 말고
단풍 같은 그 마음 물결에 닦고
또 닦으리라
사랑하는 이의 이름 끝에서
나는 별로 떠오르리라
높고 높은 사람들의 마을을
그윽히 비추며
작은 미소로 덧없다 말하리.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