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시내는, 강은 달려와
흐르는 가슴을 놓는다
안으로 깊어지는 바다
물길이 닿을 때마다 깊어지는
바다의 길목엔 은빛 햇살이 걸린다
산은 아무 마음이 없는데
수목은 스스로 뿌리를 내려
숲을 이루고 해바라기를 한다
수목의 손짓을 따라 해는
가볍게 숲을 산책하고
산은 그 때마다 빈 마음에 일렁이는
푸른 사랑을 본다
내 안에 있는 이여
그대 나를 부르지 않아도
강처럼 그대를 향해 달려 가고
수목처럼 뿌리를 내려 그대를 찾는다
그대 내 발걸음 소리에 어느 곳
금빛 사랑의 등을 켜는지
그대 나를 부르는 소리 없어도
그대를 찾아
떠남이 없는 길을 떠난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