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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싫어 주저하지 않았고 미련이 남아 뒤돌아보지도 않았네. 온다는 마음 없이 올 때처럼 간다는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떠날 뿐 내 살던 자리 여기가 아니듯 내 가는 자리 또한 저기가 아니네. 때 되면 달 뜨고 해 지듯이 때 되어 등 보이며 허공문을 열었으니 탕탕한 그 자리에 나는 여전히 서 있을 뿐 명멸하는 세월 속에 꽃 한 송이 남겨 두고 나는 떠나가네 겨울 찬 바람 속 꽃 향기의 소식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