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살포시 바람만 불어도
행복의 손을 들어 춤을 추고
햇살만 아주 조금 비추어도
꽃술 속에 숨었던 행복이
반갑게 눈을 반짝인다.
어두워져 별 하나 없을 때도
뿌리 곁을 지나는 물길의
촉촉한 목소리에 눈을 감고
행복을 갈무리하는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꽃들은 세상이 무언지를 안다.
열흘을 채 못 살고 떠나는 꽃들도
이 세상에 오기 전 이미 세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나 보다.
소풍길 떠나는 저 해맑은 재잘됨으로
꽃들은 오늘도 세상을 떠나고 있다.
글/성전·사진/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