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하늘 아래 외길
뽀얀 입김을 날리며
나 걸어간다.
저 길 모퉁이 돌아서면
나는 어느새 부재不在
그 자리에
바람이 불고
한 생애가 소리쳐 우는
바람만이 불고
사라져 가는 것들의 슬픔.
바람의 바다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은 모두
아프게 눈을 감고
홀로 눈 떠
달빛 호미를 들고
푸르게 길을 내는
너, 고독한 영원.
네 푸른 가슴 속을 향하여
감긴 눈 속의 눈빛들이
영원한 그 곳의 길을 묻는다.
사진/주명덕 ·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