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을까
꽃이 호명하는 소리를
눈을 크게 뜨면 볼 수 있을까
꽃술 깊숙이 숨은
하늘 빛의 그 푸르름을
여린 꽃잎으로 받쳤던 하늘 무거워
파르라니 바람에 질 때
지는 꽃잎은 마지막 숨결을 모아
꽃등 밝히는데
장님처럼 꽃등을 외면하고
사람들은 어둠 속을 향해 간다
꽃이 호명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향기로 가득한 사랑을 알텐데
꽃 속에 숨은 빛을 보면
열반의 그윽한 행복을 알텐데
사람들은 꽃등 길 밝힌 세상에서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낙하하고 있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