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그 길의 끝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이 다시 시작이기를
기원한다. 그것은 마치 절망 속에서
절망의 끝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가슴 속에 사라지지 않는 빛 한줄기가
고통 속에서도 저 먼 피안의 세계를 비춘다.
어렵고 힘들어도 길이 있으므로 나는 간다.
가고 있음으로 행복한 나는 언제나
이 어둠의 끝을 본다.
어둠은 있으나 없고
고통은 있으나 곧 노래가 된다.
하늘은 듣는가.
땅은 듣는가.
고통 저 깊은 곳에서 피어 오르는 노래를,
천년의 피안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저 언덕의 노래를.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