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나는 부끄럽다.
수평선을 밟으며 다가오는 태양 앞에서
나는 무릎을 꺾는다.
좀처럼 꺾이지 않던 오만한 세상이
이 붉은 순결함 앞에서는 한없는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렸다
내 사랑의 오만과
내 참회의 오만과
내 허무의 오만을
가슴을 적시는 물결에 실어 보내며
나는 등을 돌렸다
결별은 언제나 눈물과 함께 하고
만남은 언제나 기쁨과 함께 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하늘을 배반하며
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눈물을 만나고 싶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