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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살얼음을 밟으면 검정 고무신에 배어드는 엄동 칼바람 오지랖 넓게 떠도는 중 애꿎은 청솔가지 한묶음 꺾어들고 휘휘 내저으면 살아 드높은 청청한 하늘 삭도(削刀)로 쓱쓱 갓 밀어버린 머리 눈물 아니면 견딜 수 빼는 산의 적막 향 초로는 끝내 잠재워 지지 않은 눈에 밟히는 아련한 것들 새벽 도량식 마치고 떠날 중 폭설 속으로 다시 떠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