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너의 웃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바람이 불리라
낙엽처럼 흩어지는 시간들
너는 나를 본 것이 아니고
나 또한 너를 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흘러가며 사라지는
물결 하나만을 보았을 뿐이다.
불을 켜지 말아라
길은 어디에도 없다.
너에게 가는 길도
나에게로 오는 길도
바람 속을 떠 더나는 한 잎
낙엽일 뿐.
새벽 강이나 얼굴을 씻고 별을 보리라
길은 법을 따라 살아 오르고
그 길 위에서만 나는 길의 탄력을
밟으며 걸어갈 수 있으리라.
길은 하나뿐이다.
무상한 길은 언제나 흩어져 어둠으로 남고
빛으로 살아 오르는 단 하나의 그 길을
나는 혼자서 가리라.
글/성전
사진/백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