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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고 외로운 것들을 이 가을 나는 사랑하겠습니다. 누옥의 담장에 걸리는 바람소리와 주린 배의 불면과 눈발처럼 사라져간 그리움으로 이 가을 난 당신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별같이 맑은 눈으로 당신의 심장을 엿보고 달처럼 걸어가 당신 미소의 강가에서 얼굴을 씻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때로 당신을 잊고 나를 잊고 그리고 추억마저 잃는 것이라고 하지만 바람이 지날 때마다 나는 처음의 그 하얀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지워지는 시간 속에서 그래도 여리게나마 당신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가을이 오면 서걱이며 몸 부비는 초라한 바람의 소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성전 사진/백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