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으로 입 달삭이는 소리
절방의 처마에 이른 봄
후득이는 빗소리
무언가 사분사분 들린다
무덤까지 들린다
간지르듯 하는 거짓말 소리
그것이 설사 허깨비 같은 꿈일지라도
정녕 꿈은 꾸어야 하는가
꿈을 믿고 싶은 마음이어
납덩이 같은 몸으로 도래질을 하면서도
그 작은 꿈틀거림들을 또한 외면치 못하고
빗물 떨어지는 처마 끝에
귀를 매다는 마음이어
어설픈 봄 문턱이어
헤픈 희망이어
대지의 어리석은 사랑을 베풀 일이로다
사진/주명덕
글/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