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한
어느 산골 암자
공부하던 스님 먹을 것이 없어
하루는 작은 시골 마을
그 가운데에서도
초가 지붕이 고봉밥같은 집
삽짝 너머로
요령을 흔들며 경을 외었다네
하, 근엄한 표정이 어쩌다 그만
그 요령 불알이 떨어져 나가자
망연해진 스님
키득이며 콧물 훌쩍거리던
검불모양의 동네 조무래기들
똥개들
낭자한 폭소 소리
그 집 아낙 박꽃같은 웃음 손으로 가리며
한 보시기 곡식과 요령불알 주워
홍시된 스님께 공손히 드렸다네
요령부득의 요령 ?
사진작가/ 주명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