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 침입
이 땅은 빛을 잃어 갔다
캄캄한 세상이 되었다
싹쓸 바람에
살갗이 터지고
머리칼이 빠지고
뼈가 으스러지고
구겨진 넋은
휴지처럼 나뒹굴었다.
고려의 넋이여
혼불이여
팔만대장경이여
비바람에 찢긴 영혼들이
혼불 밝히듯 일어서고
그 혼불
하나, 둘, .... 팔만 사천
법향으로 결집되어
어둠을 물리쳐 갔다
넋다운 넋은
부처님의 빛으로 깨어났다.
팔만사천 법향으로
결집되어
글/수완
사진/백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