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없는 아침에도
새소리를 듣는다
꽃들이 햇살에 얼굴을 씻고
내 마음속에서 울리는 새소리를 따라
나는 비상의 나래를 편다
욕계를 지나 색계를 지나
무색계에 이르러 마침내
새마저도 버린다
햇살처럼 따뜻한 웃음
내 욕망과 육신은 햇살로 부서져
오월의 숲을 채색해 간다
눈이 없어 흘려야 할 눈물이 없고
몸이 없어 아파야 할 고통도 없는 그자리
마음은 깨달음의 숲을 향해
그네를 뛰며 연두색 햇살이 되어
무색계 저 너머로 가볍게 낙하한다.
글/성전
사진/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