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바람이 붑니다
세월의 바람속에서
대쪽 같은 어느 한 생애가
가볍게 자리를 비웁니다
빈자리에 명징하게 울리는
할喝!
그 한마디가 남아 대숲을 지킵니다.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할喝!
떠나도 남아 있는 그 소리가
대쪽 같은 길을 엽니다.
밤을 잊고
곡기도 외면한 한 생애가 뱉어내던
할喝!
가벼운 존재의
무거운 소리는
오늘도 여전히 살아
시공을 조롱합니다
감도 옴도 머뭄도 없는 그자리
할喝!
가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그 한마디가
끝내 잊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