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은 만행할 때
반드시 정병(淨甁)과 녹수낭(漉水囊)을 준비했다.
정병(淨甁)은 물병이며
녹수낭은 물을 거르는 도구이다.
깨끗하지 못한 물은 걸러서 마셨고
사막을 건널 때는 미리 물을 준비했다.
고통 가운데 갈증이 으뜸이다.
애착으로 인한 심화(心火)의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몸과 마음을 적셔주는 감로수(甘露水)를 수시로 찾으니
자비로운 관음보살의 손에는 항상 정병이 들려 있었다.
이제 정병은 박물관에서 물이 없어도 정병이라 불린다.
유엄(745~823) 선사와 이고(李翺) 거사는 물병 법담을 남겼다.
“도(道)가 무엇입니까?”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속에 있다.(雲在靑天 水在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