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저
이 한 몸 건사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먹이고 입히고 재워야 한다.
게다가 체면 없이
잘 먹자 하고 좋은 옷 입자 하고 쾌적한 공간을 원한다.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속물(俗物)이 되었다.
아차! 싶어 정신 차려 ‘적정한 선’을 찾는다.
단순 소박 절제의 미덕으로 ‘심플라이프’를 되뇌며
중용의 삶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렇다고 이것이 끝은 아니다.
애지중지하는 이 몸을 향해 뭔가 바깥에서 날아온다.
붕대를 감거나 연고를 바르지만 심하면 의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적은 밖에서만 날아오는 것이 아니다.
갖가지 근심·걱정이 몸을 갉아먹는다.
외부의 적도 막아야 하고 내부의 적도 막아야 한다.
본래 바깥의 적을 무찌르는 무기였던 금강저는
어느새 안쪽 내면의 적을 제거하는 역할까지 떠맡게 되었다.
그러니 안팎의 호신용으로 늘 지니고 다닐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