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진다.
바람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인하여
이 가을 낙엽이 진다.
길이 사라지고 노래가 그친 시간
다만 눈을 들어 낙엽진 자리에 남은
고독한 자의 얼굴을 바라보리.
생은 사라져 가는 것
사라져 가기 위해 온성한
여름은 내게 왔던 것
노을이 손 끝에 걸리고 나는
어느덧 가을 속에 서 있다
누군가 내 발자욱을 따라와
묻는다고 해도 뒤돌아 보지 않으리
기다릴 사랑조차 없는 낙엽의 몸짓으로
석양을 향해 걸어가리라.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