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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나는 잊혀진 존재였다 그저 하염없이 내린 장맛비 물기만 머금고 살아가는 기·생·식·물 그 초라한 이름이 전부였다. 하늘 높아지고 푸르른 잎들 모두 떨어질 운명 앞에 처절히 불타고 단청조차 빛바랜 입추의 하오 나를 찾아 황홀히 눈빛 적시운 시선이 있었네 그 누구도 모르면 또 어떠리 차디찬 이끼처럼 잊혀져 살다가 그리운 한 눈빛에 온 몸 드리우고 싶은 긴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