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은 섬을 그리워하고
섬은 물을 그리워한다
그리움이 떨어져
바다가 되고
불면에 뒤척이는 몸짓 같은
물결이 출렁인다.
가 닿아 하나될 수 없음에
뭍은 가슴에 빨간등을 켜고
섬은 발목을 물결에 묻고
뭍으로 가는 걸음을 배운다.
가도 가도 건널 수 없는
그리움의 바다
긴 기다림의 약속처럼
뭍은 가슴에 수천의 등을 켜
바닷길 밝히고 섬은
그 불빛을 따라
뭍으로 가는 기약 없는
걸음을 옮긴다.
사진/주명덕
글/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