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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이 삼켜버린 위없이 휘날리던 깃발 굳은 주춧돌마저 대지로 녹아버린 한 세월의 뒷모습에 누가 다시 영겁토록 뉘어지지 않는 차가운 지주에 당幢을 꽂아 당당히 휘날리는 주인공 될까 여름의 뒤안길 사라진 대지의 열기 살아남아 꿈틀대는 열정 홀로 가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