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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몇 줄기 푸른 바람이 긴 들 지나 황혼의 숲 어깨 너른 바위 짚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그 숲에 묵은 세월 묻고 숱한 세상 사연으로 바이로차나의 침묵을 장엄하다 불현듯 회색 빛 하늘 길따라 어설픈 혀끝에 상처 입은 설해목으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서면 묵은 바람은, 얼음 잠에서 깨어나 강아지풀이 되고 산수유 꽃망울이 되고 너의 해맑은 웃음이 된다. 글/오성 사진/백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