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떠돌다
비로소 아름답게 빛나는 미소를 보았다
안개의 숲을 지나고
바람 부는 광야를 지나
푸른 하늘을 처음 보는 날
고요한 땅에서 울려오는 변치 않는
영원의 소리를 들었다
하얀 날개를 접은 나비처럼
댓돌에 내려 앉아 가슴을 열고
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길을 찾아온 순례자의 기도를 올린다
미동도 없는 응시 속에서
코 끝에 전해오는 꽃향을 맡으며
화사한 꽃 만발한 순결한
님의 가슴을 향해 하얗게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만 싶다.